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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1
[사진 1] 주교좌명동대성당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제10기 DMZ 국제청년평화순례단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최한 ‘2025 세계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 DMZ 국제청년평화순례(World Youth Peace Pilgrimage)’에 참가한 청년들은 “한반도 평화 없이 세계 평화도 없다”며,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기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올해 행사엔 40여 명의 청년이 7월 10일(목)~13일(일)까지 평화와 화해의 순례 여정에 나섰다. 올해는 이전 DMZ 국제청년평화순례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T/F팀을 구성해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서울 민화위)는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청년 사목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서울 민화위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의 청년 사목 방향에 맞춰 2025년 희년인 올해부터 진행했다. T/F팀 구성원으로 참여한 북에서 온 시몬 씨는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청년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과 고민이 많았지만, T/F 팀원들끼리 그리고 서울 민화위의 신부님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노력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 2] 북녁땅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한 참가자 순례단은 첫날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임진강 너머 북녘땅을 마주했다. 청명한 날씨 덕에 남쪽 한강과 북쪽 임진강물이 합류해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절경이 펼쳐졌다. 청년들은 북한 황해도 지역을 바라보며 분단의 현실을 체감했다. 이번 순례단에서 최연소 참가자이면서 비신자인 오혜인(19)씨는 “가톨릭 신자인 고모님의 추천으로 오게 됐는데, 북한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사진 3] DMZ 일대를 순례하는 참가자들 평화의 사도 청년 순례단은 임진각으로 이동하여, DMZ 도보 순례를 시작했다. 임진각에서 출발한 단원들은 파티마 평화의 성당을 지나 장산 전망대로 향했다. 장산 전망대는 북한 개성시에 위치한 송악산, 마식령 산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 아래쪽에는 초평도가 있는데, 이곳은 다양한 철새들의 주요 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자연과 평화가 어우러진 전망대에서 청년들은 전망대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철거된 철책 묶음과 인근 군부대 훈련장 사격 소리를 들으며,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원했다. [사진 4] 성 프란치스코의‘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는 참가자들 첫날 순례를 마친 청년들은 둘째 날 강원도 철원으로 이동했다. 북한 국경에서 약 2km 민간인 통제선 안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는 철원 평화전망대를 방문했다. 전망대를 내려온 이후 이들은 ‘아이스크림 고지’라 불리는 삽슬봉 고지로 향했다. 이 고지는 6.25 전쟁 당시 남·북 간에 처절한 쟁탈전과 쌍방의 포격이 치열하였는데, 산이 아이스크림 녹듯 흘러내렸다 하여 ‘아이스크림 고지’라고 불리게 됐다.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에서 청년들은 평화를 위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다. [사진 5] 청년 순례단이 삽슬봉 고지에서 내려오고 있다 전쟁의 흔적과 함께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비무장 지대에서 청년들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점심 장소로 이동했다. 이곳은 한국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오픈더문’ 브런치 카페다. 민간인 통제구역 검문소 인근에 위치한 이 카페는 탈북 청소년·청년들과 살고 있는 그룹홈 대표와 그룹홈에서 자란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다. 홀로 20년째 그룹홈을 꾸리고 있으며, ‘총각 엄마’로 불리는 김태훈 제랄드 씨는 북한에서 온 남성 청소년·청년들과 함께 살게 된 이유와 카페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 6] 휴식 중에 참가자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는 황 요안나씨 점심 식사를 마친 이들이 향한 곳은 연천 유엔(UN)군 화장장 시설과 북한군 묘지였다. 북에서 내려와 현재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황 요안나씨는 “북한군 묘지가 있다고 들었지만, 그런 곳이 진짜 있을지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여기에 묻힌 이들도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고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며, “적군임에도 불구하고 묘지를 조성하여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사진 7] 교동망향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참가자들 순례 3일차에는 강화군 교동도에 있는 난정저수지에서 교동망향대까지 약 10㎞ 해안 철책길을 따라 침묵 중에 묵주기도를 바치며 걸었다. 베트남 청년 데레사 씨는 “이번 순례는 특히 한국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 및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순례길을 걸으며 올려다본 하늘은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하느님을 떠올리게 했고, 우리가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평화를 느꼈다”고 했다. [사진 8] 올해 순례를 준비한 청년 T/F팀 이어 “진정한 평화는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평화란, 같은 하늘 아래 우리가 같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될 전 세계 청년들에게 ‘우리는 하나’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함께하자”고 말했다. [사진 9] 주일 미사를 봉헌하며 순례를 마무리한 참가자들 마지막 날 평화의 사도들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지향으로 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참가자들은 미사 중에 지난 4일간의 체험을 함께 나눴다. 북에서 온 시 T/F팀 구성원 시몬 씨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만들어 낸 평화의 바람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다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 DMZ국체청년평화순례는 오늘날 청년들이 ‘평화의 사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 민화위가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청년 평화 사목 프로그램이다. 서울 민화위는 2027 서울 WYD를 앞두고, 전 세계 청년들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와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올해 프로그램을 청년 평화 사도 T/F팀 중심으로 준비하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서울 민화위)는 광복·분단 5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故) 김수환 추기경(당시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의해 1995년 3월 1일에 설립됐다. ‘기도’, ‘교육’, ‘나눔’이라는 설립 취지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다양한 사목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민화위는 특히 ‘청년 평화 사도 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10여 년 전부터 인지하여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DMZ 국제청년평화순례’, 가톨릭 청년 북한·통일·평화 평신도 연구자 모임 ‘토마스회’를 운영하고 있다. [끝]
